•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보 개방에도 4대강은 '녹조라떼'...개방 효과 분석 중

환경부 '폭염·가뭄'으로 녹조 급속 확산

기사입력 2017.06.19 17:21:59
  • 프로필 사진박현영 기자
  •  
  •  
  •  
  •  

▲지난 5일 낙동강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 구간에서 발생한 녹조 띠. [출처=대구환경운동연합]


최근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모두에서 녹조가 발생, 올해도 전국 강들이 초록색으로 뒤덮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녹조는 지속적인 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경남 양산 물금취수장과 김해 매리취수장 주변의 남조류 세포 수가 5700cells/㎖를 기록했다. 남조류 세포수가 1만cells/㎖ 이상이면 녹조경보 '관심'단계에 들어간다. 

해당 지역은 부산의 주 상수원으로, 녹조로 수질이 악화될 경우 부산 식수원 공급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이에 당국은 매일 취수장 주변 수질을 정밀검사해 녹조가 발생하는지 확인 중이며, 고도 정수 처리 시스템 등을 통해 정화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4일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에 이미 조류경보 '경계' 단계, 낙동강 창녕함안 지점에 '관심' 단계가 발령했다. 당시 환경부는 취·정수장에는 수질분석과 정수처리 등을 강화하도록 조치했으며, '경계'단계가 발령된 강정고령보 인근에선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하도록 주민에게 요청했다.

영산강 죽산보도 녹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2일 영산강유역청은 죽산보의 남조류 개체수가 4만3150cells/㎖로 측정,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를 내렸다. 이 녹조는 1주일여 만에 0cells/㎖에서 급증한 것으로, 녹조가 매우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죽산보 관심 단계 발령은 남부지방에 내린 비로 5일 만인 지난 13일에 해제됐지만, 아직 강 중류구간에 녹조가 속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한강에서 발생한 녹조 모습 [출처=서울환경운동연합]


한강과 금강도 마찬가지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한강과 금강의 녹조 출몰을 대대적으로 성명을 통해 발표, 보 상시개방을 주장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6일 한강 홍제천 합류부에서 녹조 발생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녹조가 서울 성산대교 아래 한강 본류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강 녹조가 더욱 악화되기 전에 신곡수중보 가동보를 개방해 녹조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지난 14일 "금강 세종, 공주, 부여, 익산에서 녹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금강 세종, 공주 대부분의 구간에서 녹조 알갱이를 확인할 수 있었고, 부여, 익산 등 하류 지역은 이미 금강 본류까지 녹조 띠가 생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단체에 따르면 충남 서부 지역의 식수원인 보령댐에서도 역대 최악의 녹조가 발생했다. 실제 지난 14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9일 보령댐의 남조류세포수가 2만4000cells/㎖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조류는 4일만인 지난 3일 3000cells/㎖까지 떨어졌지만, 관계당국은 수온이 오르면 수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녹색연합은 "현재 일부 보개방은 녹조 등 수질 개선 효과가 없는 만큼, 당장 금강 세 개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해야 한다"며 "4대강 보의 철거 대책과 재자연화 방안을 조속히 세우고, 충남 서부 지역의 가뭄 해결을 위해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16일 금강에서 발생한 녹조 모습 [출처=대전충남녹색연합]


이와 관련 환경부는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지속적인 더위와 가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기상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강수량은 156.3mm로, 2013년부터 2016년 동기간 누적강수량 평균의 59.8%에 불과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 여름은 강수량, 일사량 등이 녹조관리에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며 "오염원 단속, 보 상시개방과 더불어 지역별 취·정수장과 협조해 안전한 먹는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4대강 대형보 개방과 녹조 발생의 연관성을 관련 모니터링 통해 매일 분석하고 있다"며 "정확한 분석이 끝나면 4대강 보개방 관련해서도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영 기자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