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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돌고래 제주바다로…"아직 38마리는 수족관에"

이정미 의원·환경운동연합 "방류 결정 환영, 이제부터가 시작"

  • 프로필 사진박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7.04.21 15: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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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방큰돌고래 대포와 금등. [출처=해양수산부]


서울시와 해양수산부가 서울대공원 해양관에 살고 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대포'와 '금등이'를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돌고래 사육이 전면 금지될 때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동물보호단체 등이 참여한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이번 방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귀향을 앞둔 대포와 금등은 한국에서는 제주연안에만 100여 마리 남아있는 남방큰돌고래로 2012년 해양수산부의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바 있다"며 "현재 과도한 연안개발과 해양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이번 방류는 야생개체 종 보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번 방류는 동물의 생명권 존중이라는 흐름에 발맞추는 조치라며 아직 고래류 사육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수족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대포와 금등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8곳의 시설에서 38마리의 돌고래가 아직 사육되고 있다.

특히 수 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수족관 돌고래 야생방류운동은 해상보호구역지정 및 바다쉼터설립 운동으로 이어지는 추세라며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위원회'가 구성중이라고 밝혔다.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위원회는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기관 등으로 구성, 5월 발대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영국, 미국, 호주의 경우 이같은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수족관 자체 번식, 국외 반입 등 원서식지로의 자연방류가 어려운 돌고래를 바다쉼터로 이송, 보다 나은 환경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우리가 돌고래들을 만나야 할 곳은 좁은 수족관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라며 "시민들과 정부기관에 성공적인 돌고래 바다쉼터 건립을 위한 많은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도 성명서를 통해 대포, 금등이의 야생방류 결정을 환영했다. 

바다위원회는 "지구의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대공원 수족관에 남아 있던 남방큰돌고래 대포와 금등 2마리의 자연방류가 결정됐다"며 "이는 2013년 6월23일 바다로 돌아간 삼팔이와 7월18일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및 춘삼이 등 3마리의 자연방류에 이어 4년만의 추가 자연방류"라며 환영했다.

▲[출처=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이들은 이번 방류에 이어 추가 조치로 △서귀포 퍼시픽랜드의 남방큰돌고래 1마리도 대포, 금등과 함께 자연방류를 결정하고 같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훈련을 받도록 할 것 △일본에서 들여온 큰돌고래 31마리와 러시아에서 들여온 흰고래 벨루가 6마리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을 적극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의 방류위치와 방법에 대해서는 2013년 제돌이 방류를 결정하고 방법을 모색했던 때와 같이 정부와 자치단체,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고 기존의 수족관시설은 고래모형의 생태교육시설로 전환할 것과 우선적으로 서울대공원의 수족관 시설을 모델로 추진할 것 △제주바다에서 자연에서 뛰노는 돌고래를 보고 느끼는 고래생태관광을 활성화할 것 등도 제시했다.

한편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에 방류가 결정된 대포와 금등은 각각 1997년 9월, 1998년 8월 제주 대포동과 금등리에서 불법포획됐다. 이후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올해 7월초까지 야생적응훈련을 받고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살고 있는 제주연안에 방류될 예정이다.

제돌이의 경우 방류 당시 수족관 사육 돌고래의 야생적응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방류 4주년이 가까워오는 현재까지 건강히 야생무리와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제돌이와 함께 야생적응 훈련을 받았던 춘삼이와 삼팔이는 수족관에서 사육되다 야생방류된 이후 새끼도 낳아 기르고 있는 세계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