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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거르는 '창문필터' 인기↑…안전성은?

기사입력 2017.04.21 08:11:55
  • 프로필 사진백경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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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홈마스크 [출처=락앤락]


연일 황사와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리면서, 유해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환기도 가능한 창문형 미세먼지 필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다만 앞서 환기필터의 유해성이 지적된 바 있어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창문 미세먼지 필터는 베란다 등 방충망 안쪽에 끼우는 환기필터로, 빗물·미세먼지·황사·꽃가루·매연 등을 차단한다. 2014년 3월 생활용품전문기업 3M의 '자연환기필터'를 시작으로 올 4월 종합주방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이 '홈마스크'를 출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

20일 3M은 '자연환기필터'의 작년 1~3월 동기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한 달간 매출만 해도 직전 달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판매처마다 제품 문의와 관심이 빗발쳐 3M은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앞서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함유된 항균필터가 논란이 된 바 있어, 소비자들의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환경부는 공기청정기, 차량용 에어컨에 들어가는 향균필터에서 OIT성분이 발견돼 각 제품의 회수 권고 조치를 내렸다. 

OIT는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간 '클로로 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계열에 속하는 물질로, 피부를 부식시키거나 심한 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환경부가 2014년 유독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이후 환경부는 호흡독성실험결과, 정상적인 사용환경에서 위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사전예방적 조치로 OIT의 회수는 그대로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공기청정기 등 업계에서는 OIT필터를 뺀 신제품을 출시, 판매 재개에 나섰다.  

이날 3M은 '자연환기필터' 제품에는 OIT를 비롯, 화학성분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미세표면 복제기술과 반영구 정전처리기술을 적용한 3M HAF(High Air Flow) 필터가 미세먼지 등  외부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즉 화학성분이 아닌 '정전기'로 미세먼지를 거른다는 게 3M 측의 설명이다. 

락앤락의 '홈마스크' 제품도 비슷하다.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는 PET 섬유 소재를 사용해 정전기 흡착효과로 미세먼지를 거른다. 

쉽게 말하면 '황사마스크'가 내부의 촘촘한 필터에 입혀진 정전기로 미세먼지를 거르는 원리와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창문 미세먼지 필터를 '황사마스크'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으로 볼 순 없다. 우선 2.5㎛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없고, 미세먼지를 거르는 성능도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락앤락에 따르면 섬유시험 전문기관인 FITI시험연구원 조사 결과, 초속 1m 속도로 필터에 미세먼지를 통과시켰을 때 53.5%를 걸러냈다. 3M의 성능도 비슷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식약처의 KF80인증을 받은 마스크의 경우 평균 0.6㎛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황사마스크까지는 아니지만, 미세먼지를 어느 정도 거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최근 어린이집 등에 설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기를 아예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 아이가 있는 집에서 선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기관인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30~40대 남녀 300명 중 71.7%가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 횟수를 줄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40.3%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으로 환기를 덜하며, 27.7%는 미세먼지철에는 아예 환기를 하지 않았다. 미세먼지 걱정으로 ‘사계절 내내 거의 환기를 하지 않게 됐다’는 응답도 3.7%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적절한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외보다 실내공기 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하루 3번 30분 이상 환기를 권장하고 있다. 

백경서 기자 runni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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