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로드킬로 매년 30만마리 희생…남한산성 '로드킬 제로' 나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로드킬 제로' 지역 도전

기사입력 2017.04.13 16:01:53
  • 프로필 사진박혜미 기자
  •  
  •  
  •  
  •  

도로에서 동물들이 차에 치어 생명을 잃는, 일명 '로드킬'로 연간 약 30만마리가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식지에 놓인 도로를 건너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동물들 뿐만 아니라 사고를 낸 운전자들이 입는 피해, 이를 수습하려다 발생하는 2차 사고 등 위험이 잇따르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로드킬이 발생한 도로변에 놓인 꽃. [출처=녹색연합]


13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로드킬을 막기 위해 녹색연합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이 함께 '로드킬 제로' 캠페인에 나섰다. 로드킬 방지에 지자체가 나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드킬 예방협회 조사결과 로드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연간 400건에 달하고, 로드킬로 희생되는 동물 수는 연간 3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과 동물 모두가 피해를 입는다.

▲로드킬의 흔적. [출처=녹색연합]


녹색연합은 운전자들이 로드킬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정 속도를 지키고 과속하지 않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녹색연합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남한산성면 내 43, 45번 국도, 342 지방도를 15차례 모니터링한 결과 고양이, 개, 청설모, 토끼 등 총 6개체 17마리의 로드킬 흔적(사체)이 확인됐다. 남한산성면사무소의 협조로 고라니, 개 등 3개체 5마리의 사체도 추가 확인했다. 

녹색연합과 남한산성면은 지난해 9월 '로드킬 없는 남한산성 만들기'에 뜻을 같이 하기로 하고 업무 협약을 맺었다. 로드킬 캠페인 공동 주최, 모니터링 자료 및 DB 구축과 공유, 표지판 설치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43번 국도를 모니터링해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을 선정했다. 하남시에서 광주시 방향의 이 구간에는 기존 '야생동물 출현지역' 규격 표지판 대신 '로드킬 다발구간' 표지판이 세워졌다. 

▲로드킬 다발구간 표지판. [출처=녹색연합]


전날인 12일 오후, 43번 국도에 제1호 로드킬 다발구간 표지판이 설치됐다. 일방적인 '피해자'일 수 밖에 없는 동물들을 위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이 필수인 만큼 이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로드킬 저감 표지판이다. 

남한산성면사무소 관계자들과 녹색연합 윤상훈 사무처장과 활동가들, 지역 주민들은 이날 국도변에서 '속·도·를·줄·여·주·세·요' 피켓을 들고 달리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특히 남한산성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자연과 문화를 보전하는 지역이다. 서울에서 가까워 성수기엔 일평균 1만5000여명이 찾는 지역으로,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리기엔 최적의 장소라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12일 녹색연합과 남한산성면 관계자들이 43번 국도에서 '속도를 줄여주세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녹색연합]


앞으로 남한산성 내 43번, 45번, 243번 지방도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며, 로드킬 제로 표지판 설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문수 남한산성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세계문화유산의 고장 남한산성면이 녹색연합과 로드킬 방지에 앞장서서, 문화유산과 생명 모두를 지키는 고장으로 새롭게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표지판을 설치해 운전자에게 로드킬 다발구간임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더 나아가 생태통로와 유도펜스 설치, 로드킬에 대한 시민인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미 기자 fly1225@eco-tv.co.kr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