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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반도체보다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길을 찾다"…사업구조 재편

기사입력 2017.02.02 10:12:17
  • 프로필 사진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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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본사 [출처=LG]


LG그룹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자동차 전장사업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 7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나갈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근 SK에 LG실트론을 매각하며 반도체 제작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고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사물인터넷 가전과 전기차 등 시스템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본무 LG회장은 "사업 구조 고도화는 LG가 70년을 넘어 영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며,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사업 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자동차 전장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 회장의 동생 구본준 LG 부회장도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7 북미국제오토쇼'에 직접 참관, LG전자 등 전시장과 경쟁사 전시관을 둘러보며 글로벌 자동차 전장시장과 IT 관련 신기술에 대해 체크했다.

업계에선 전장부품사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아는 구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LG그룹이 2017년 전장부품사업에서 경쟁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LG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부품분야를 선정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 특히 기존 주력 IT 역량과 IoT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기술력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 LG전자 "자동차 부품사업의 핵심 R&D 기지역할, 완성차 업계와 전략적 제휴"

▲[출처=LG그룹 블로그]


LG전자는 2013년 LG CNS의 자회사였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로 출범시켰다. 이어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 본격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와 전략적 제휴로 자동차 부품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5년에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앞서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선 LG전자가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전송,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LG전자와 구글의 이 같은 협업은 구글 무인주행자동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글은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월드콩그레스(ANWC)'서 LG전자가 구글 무인차 프로젝트의 글로벌 파트너라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공신력 있는 시험기관인 광저우 시험센터가 LG전자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초미세먼지와 톨루엔(중추신경 장애 유발 물질) 제거 성능을 '최우수(High Efficiency)'로 평가, 가정용 공기청정기에서 축적한 LG전자의 필터기술이 차량용 공기청정기에서도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세계 150여 개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가 모여 차량용 SW플랫폼 개발과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는 비영리 단체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의 이사회(Board) 회원사에 선출되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 및 부품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출처=LG]


◇ LG디스플레이, LG이노택 "OLED, 모듈 등 전장부품 융·복합해 라인업 다변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OLED, 디지털 사이니지와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CES 2017'에서는 실제 자동차에서 사용하듯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기판 표시장치(Cluster), 중앙화면표시장치(Center Information Display), 조수석 디스플레이와 함께 대형 투명 OLED, 거울형 OLED 등의 미래 컨셉의 제품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과 한 단계 진일보한 터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OLED(P-OLED)의 무한 명암비와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아울러 5.5인치 QHD P-OLED로 본격적인 중소형 OLED 시장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출처=LG]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 대비,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 해오고 있다.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모듈 등 총 20여 종에 이른다.

최근에는 GM으로부터 품질우수상을 수상키도 했다. 품질우수상은 GM이 매년 품질 결함 제로 수준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시킨 GM협력사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출처=LG]


◇ LG화학, LG하우시스 "전기차 배터리 및 자동차원단 글로벌 점유율 늘릴것"

LG화학은 지난해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수주금액 중 2015년까지 발행한 누적 매출 약 2조원을 제외하면 수주 잔고는 34조원 수준이다.

아울러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015년 난징에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생산 공장을 준공해 미국 홀랜드(3만대), 한국 오창(10만대) 등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핵심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LG 리튬이온전지 [출처=LG그룹 블로그]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 경량화 부품과 같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 및 대쉬보드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원단은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의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된 원단을 북미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로 공급해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선보인 빛 투과가 가능한 자동차 대쉬보드용 원단 제품 '디스플레이 스킨'이 '2016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전장부품과 결합 가능한 미래형 자동차 원단을 비롯해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원단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공장에 증설중인 자동차 경량화부품 생산라인도 지난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 LG하우시스만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소재를 적용한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범퍼빔 등의 경량화부품을 완성차 업체로 본격적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박현영 기자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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