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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차를 새차로 판매한 수입차?…피아트·포드 구매한 제보자 '분통'

기사입력 2017.01.11 07:39:23
  • 프로필 사진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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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를 수리해 신차로 둔갑해 판매하는 사례가 일부 수입차 업체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차주들은 대기업과 사고차 사실증명 등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사례는 FCA코리아의 피아트관련 새차 둔갑의혹을 들 수 있다.

▲피아트 500c 수리 의심 부분 [출처=제보자]


남 모씨는 지난달 1일 FCA 코리아의 딜러사인 씨엘모터스에서 '피아트 500C'를 어렵게 구입했다. 남 씨는 작년 9~10월 구매 결심을 했지만 재고가 없어 계약금 50만원을 내고 11월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이 길어지자 계약을 해지하려던 찰나, 딜러에게 재고 1대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딜러는 60만원을 추가 할인해주겠다는 파격제안까지 하며 계약을 서둘렀다. 남씨는 차를 확인하지도 못한 채 11월말 차번호판까지 달게 됐다. 

계약한 지 5일이 지난 2016년 12월 1일, 남씨는 차를 인도받기 위해 피아트 서초지점 옆 주차장을 찾았다. 차량 상태가 멀리서부터 도색과 몰딩이 이상해 보이는 등 정상 차량으로 보이지 않아 남씨는 해당 딜러에게 문의했다. 딜러는 피아트 차량은 원래 이런 것이라며 아무 이상 없는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미 어두워진 오후 6시경이라 추가 확인을 할 수 없어, 브랜드를 믿고 차량을 인도 받았다.

구매 후 3일이 지난 같은달 3일 남씨는 세차를 하며 이상한 흔적들을 발견했다. 운전석 도어 안쪽 철판이 찢겨 있었고 휀다 부분도 도색을 다시한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남씨는 즉각 판매 딜러에게 연락해 항의, 피아트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시켰다. 차량상태를 확인한 딜러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차량을 교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제보자와 판매 딜러 대화내용 [출처=제보자]


남씨는 당분간 시승차를 이용하고, 차량은 서비스센터에 놓고 가라는 딜러의 말에 안도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주일 후 남씨는 서비스팀장에게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서비스팀장은 "해당차량이 사고차량이 아니므로 신차교환이나 환불은 안되고 수리만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씨는 판매 딜러에게 "차량을 교환준다고 하다가 안된다고 말이 바뀌냐"고 항의하자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왔다며 미안하다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남씨는 항의를 계속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고, 서비스팀장은 엔진오일쿠폰으로 합의하자고 제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남 씨는 "현재 딜러는 항의내용에 대해 본사에 문의하라고 미루며 엔진오일쿠폰만 제시하고 있고, 본사에서는 연락을 회피하고 있어 난감한 상태"라며 "원만하게 이일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결국 소비자원에 민원을 넣고 소송을 할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FCA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차량을 전문가들이 확인했지만 사고차량이거나 중고차량이라는 점을 찾지 못했다"며 "해당차량은 신차가 분명하고 본사 지침에 따라 신차교환이나 환불은 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남씨가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미 증명 자료를 전부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 익스플로러 수리 의심 흔적 모습 [출처=제보자]


이같은 헌차의 신차 둔갑 의혹 사례는 지난해 9월 포드에서도 있었다.

이모씨는 지난달 5일 포드코리아 딜러사인 프리미어모터스에서 2016년형 '익스플로러' 모델을 구입, 차량을 인도받았다. 하지만 신차를 구입했다는 기쁨도 잠시, 구입 다음날인 6일 차량 도어와 차체 연결부분의 볼트가 풀렸던 흔적과 조수석 휀다와 차체 등에서 결합부분 실리콘이 뜯겨진 것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딜러사 측은 이같은 수리 흔적은 차량의 틈을 일정하게 하는 '단차조정'을 한 것으로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씨는 자동차 전문가 등에게 해당 차량을 조사한 결과, 조수석 후문 교체와 운전석 펜더·트렁크 등을 제외한 전체 재도색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점검을 했던 전문가는 '차량 수리 흔적이 명확해 신차로 판매돼서는 안되는 차량'이라고 진단했다.

이씨는 "포드 프리미어모터스 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보상해 줄테니 조용히 해라'라는 식의 대응만 받을 수 있었다"며 "보상보다 일단 문제가 있는 차량을 판매했으면 사과를 해야하는데 잘못한 것이 없는 듯 뻔뻔하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드 프리미어모터스 측은 "포드코리아 본사 측에서도 '원만하게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 온 만큼 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씨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보상을 요구해서 전부 맞춰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수입차 업계에서 헌차 새차팔기가 만연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적이 많았다"며 "현재도 차량을 인도받고 난 후 사고유무를 놓고 소비자원에 민원을 접수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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