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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환경교육] '환경 선진국' 미국·핀란드서 답을 찾아본다

환경교육, 미국·핀란드서는 국가 차원 계획으로 추진

기사입력 2016.11.04 19:05:16
  • 프로필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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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TV DB]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환경교육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모범사례였다. 1992년엔 환경 과목이 독립 교과로 지정, 1996년부터는 환경교육 전문인력이 양성되기 시작했다. 과학·사회·지리 등 여러 교과 영역에도 환경과 관련된 내용이 반영되기도 했지만 2009년 환경과목 신규교사 선발이 중단,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환경교육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위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와는 달리 일찍부터 환경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선진국들은 2003년 국제연합(UN) 총회에서 ‘2030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채택, 환경교육에 대한 예산지원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환경교육을 전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추진, 교육과정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미국과 핀란드를 중심으로 선진 환경교육 사례에 대해 알아봤다.

◇ 미국, 환경보호청 주도 아래 환경교육 추진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한 미국은 1970년부터 세계 최초로 국가 수준의 환경교육법을 제정·공포, 재정지원 등 환경교육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연방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환경보호청(EPA)의 주도아래 환경교육이 추진되고 있다. 

환경교육 전문기관인 환경교육국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교육 보조금, 환경교육상, 환경교육 자문위원회와 대책위원회 등이 갖춰져 있다. 교육기관에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수립·지원하며, 중등과정 이후의 학생들에겐 환경관련 경력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EPA는 환경교육 예산을 따로 마련, 환경교육국 활동(25%), 환경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운영(25%), 환경교육 보조금(38%), 국립환경교육 훈련 재단지원(10%)에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 ‘우수 환경교육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 환경교육 확대를 위한 5개 지침서를 개발하고 있다.  

◇ 핀란드 환경교육, 전 교육과정의 '중심축' 담당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 있는 핀란드도 환경교육에 있어선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핀란드의 환경교육은 7세부터 시작되는데, 이 시기 핀란드 어린이들은 자연에 대한 존중·자연 현상·생물 종·비판적 사고와 같은 환경교육을 경험한다. 12세부터는 생물학·지리학·물리학·화학 과목에 담긴 환경 현안과 과학과 인간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학습한다. 

이외에 자연 속에서 환경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방법을 찾는 퀴즈, 프로젝트 발표를 학생 스스로 경험하게 하는 등 환경실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 과목에 일정량 이상의 환경 관련내용을 담는 등 핀란드에서의 환경교육은 교육과정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핀란드 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핀란드는 학생 10명당 환경교육 전문 교사 1명을 배치, 환경에 대한 인식을 깊이 있게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이러한 미국·핀란드 등과 달리 우리나라의 학교 환경교육은 뿌리조차 내리지 못한 상태다. 전국 중·고교 5576곳 중 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학교는 496개. 전체의 8.9%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선 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2009년 이후 배출되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경교육은 ‘2015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존폐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와 관련 한국환경교사모임은 “2011년 ‘환경교육진흥법’이 수립된 뒤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환경 보전과 개선에 필요한 지식, 가치관 등을 갖추고 이를 실천하도록 교육을 진행해 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소극적으로 추진된 것이 사실"이라며 “환경부는 환경교사들이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을 발휘, 학생들에게 올바른 환경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 교과교육의 절멸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 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과 화장품, 헤어에센스 등 전반적인 우리 생활 주변에 화학물질의 위해성이 범람하고 있다. 이외에도 얼마 전까지 기록적인 폭염과 녹조, 심각한 미세먼지, 공기청정기와 물티슈 등에서까지 유해성분이 검출되는 등 굵직굵직한 환경문제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재앙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 환경교육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국내 환경교육의 현실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날로 중요해질 분야가 환경교육. 국내 환경교육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핀란드 등 선진 환경교육을 펼치고 있는 사례들을 통해 한국의 환경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제시해본다. 

박준영 기자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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