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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환경교육] 현실반영 못하는 시청각자료 수두룩…올해 동영상제작 '0'

국가환경교육포털 '초록지팡이' 부족한 시청각자료로 관련 업계 불만 ↑

기사입력 2016.11.03 19:09:03
  • 프로필 사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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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TV DB]


국가환경교육이 수렁에 빠졌다. 정부 차원에서 환경교육 현장에 투입되는 시청각 자료들은 10여 년 가까이 된 게 태반, 특히 환경부 지원아래 구축·운영되고 있는 국가환경교육포털 ‘초록지팡이’가 제작하는 동영상의 경우, 올해 단 한 건도 제작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환경 관련 시청각자료들은 초록지팡이를 운영하는 환경보전협회가 관리하고 있지만, 고품질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해묵은 콘텐츠만 가득해 유명무실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환경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3일 환경보전협회에 따르면, 초록지팡이에는 2226개의 환경교육 자료들이 공개, 교수학습지도안( 1229개)과 동영상(527개), E-자료(470개)로 구성됐다. 이는 초록지팡이가 환경부의 지원 아래 구축·운영된 2008년부터 최근까지 9년 동안 누적된 자료다. 

교수학습지도안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폭이나마 늘어나고 있지만(2010년 984개→2015년 1229개), 동영상 자료는 2014년까지 꾸준히 늘어났다가 지난해부터 대폭 감소했다. 또한 E-자료 역시 2014년부터는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동영상 자료는 지난해 신규로 12개가 제작된 것을 끝으로, 올해는 현재까지 단 하나의 콘텐츠도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초록지팡이는 2008년 당시 고품질 교육콘텐츠를 제공, 생활 속에서 환경 교육을 실현시키겠다는 비전과 함께 탄생했다. 이곳에선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5개 환경교육사업인 환경교육포털, 유아환경교육관,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환경교육 교구, 환경교육프로그램 인증제가 통합·운영되고 있다.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교육계 일선에선 시청각 자료의 양적, 질적인 활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충남의 한 대학에서 환경교육을 가르치는 이 모 교수는 "환경교육과 관련된 많은 부분이 환경보전협회 아래 움직이고 있지만, 초록지팡이를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돈이 인건비에 과다 책정되는 등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면서도 시사성이 담긴 자료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교육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신 모 교사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초록지팡이에 공개된 자료들이 너무 오래돼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 문제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삼성·LG 같은 대기업에서 만든 환경교육포털에 공개된 시청각 자료와 비교했을 때 초록지팡이에 공개된 자료들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환경교육진흥법에 근거, 국가 환경교육에서 중추적 구실을 담당하는 환경보전협회의 초록지팡이 운영 실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초록지팡이를 운영하는 환경보존협회에서 대부분의 시청각 자료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환경보전협회 측도 “환경부에서 지원받는 3억원의 예산은 환경교육 콘텐츠 외 웹 개발비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몇 년간 동영상과 E-자료 제작이 정체된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제작한 환경교육 관련 시청각 자료들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양질의 환경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일반 기업체가 운영하는 환경교육 포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편집자 주] 최근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과 화장품, 헤어에센스 등 전반적인 우리 생활 주변에 화학물질의 위해성이 범람하고 있다. 이외에도 얼마 전까지 기록적인 폭염과 녹조, 심각한 미세먼지, 공기청정기와 물티슈 등에서까지 유해성분이 검출되는 등 굵직굵직한 환경문제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재앙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 환경교육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국내 환경교육의 현실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날로 중요해질 분야가 환경교육. 국내 환경교육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핀란드 등 선진 환경교육을 펼치고 있는 사례들을 통해 한국의 환경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제시해본다. 

박준영 기자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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