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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사고 예견한 日전문가 "한일 근접지역서 지진발생 늘어…원전위험↑"

양국 정부 지진 위험에도 불구 원전 고수…상하지진 발생시 '대재앙'

기사입력 2016.10.30 16:45:10
  • 프로필 사진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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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진 이후 국내에서 원전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예견한 탈핵전문가 히로세 다카시(広瀬 隆, 73)는 정의당 초청으로 최근 국회를 방문해 탈핵간담회를 열고 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히로세씨는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의 원전이 규모 6.5의 내진설계가 되어 있다고 하지만 수평 흔들림과 좌우 진동을 기준으로 한 내진설계는 위아래로 진동이 오는 직하지진이 올 경우 버티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앞서 1997년 한겨레 신문은 양산단층대 입실단층에서 낙차 7미터의 지진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히로세 씨는 "일본에서는 중앙구조선이 움직일 리 없다는 가정하에 핵발전소를 만들었지만 (지진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적합한 지역이 없다"며 한국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경주지진)이 일어났고, 두 나라와 근접한 지역에서 지진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마모토 대지진 당시 도로에 1.5미터 이상의 낙차가 발생했다"며 "일본에서는 6미터의 단차도 발견됐는데 기초암반이 사라지면 내진설계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이와테현에는 상하지진으로 산이 사라진 지진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3866~4000갈(가속도, 흔들림의 크기)이상의 규모의 지진이 온 것으로 분석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중력가속도 980갈을 넘으면 지상의 물체는 허공으로 붕 뜬 상태가 된다. 

특히 우리나라 부산~울산~경주 지역은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인데다 한반도 남쪽에 있는 일본 시코쿠 지방 사다반도에 있는 이카타 원전 3호기가 최근 재가동되면서 두 나라의 원전 문제는 더 이상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카타 원전 앞바다에는 일본 최대 활성단층인 중앙구조선 단층대가 있다. 중앙구조선 단층대의 지진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0월22일 돗토리에서 발생한 규모 6.6의 지진도 중앙구조선 단층대에서 발생했다.

이 중앙구조선 단층대는 이카타 원전과 아래쪽 가고시마에 위치한 센다이 원전과 불과 6km가량 인근에 있다.

센다이와 이카타 원전의 경우 직하지진 가능성이 높다고 히로세씨는 강조했다. 직하지진의 경우 일반 지진과 다르게 P파와 S파의 도달 시간차가 없어 바로 진동이 오게 돼 대피하거나 원전사고를 대비할 수 없다는 것.

히로세씨는 "센다이와 이카타 원전의 경우 사고가 나면 편서풍에 따라 일본열도로 방사능이 날아가 전 국토가 전멸할 것"이라며 "센다이 발전소의 경우 방사능 유출사고가 나게 되면 한국의 바다(동해)를 사멸시키게 되는 만큼 함께 정지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원전을 전면 중단했지만 최근 다시 재가동하고 있다. 센다이 1,2호기에 이어 최근 이카타 3호기가 재가동되면서 총 50기 중 3기의 원전이 가동중이다. 인근에는 50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울산~경주 지역에 걸쳐 20여기의 원전이 지어져있다. 여기에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인구당 원전밀집도는 8260MW(메가와트)당 380만명으로 세계 1위다.

하지만 원전의 내진설계는 한국과 일본 모두 수평 지진에 맞춰져 있어 상하지진의 경우에 대한 피해는 제외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활성단층 길이를 비롯해 지진 예측 및 예방에 필요한 정밀 분석이 전무한 상황이다.

히로세 씨는 "한국 원전은 가동률을 90%이상으로 높이고 있는데 이래서는 검사기간도 너무 짧다"며 "한국은 원전 수출에 나서는 등 핵산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사용후핵연료 저장능력도 올해 이미 한계에 달하는 등 미래는 캄캄하다"고 경고했다.

박혜미 기자 fly1225@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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